

예술행동 이어위그는 현재 캐나다의 코스트 살리쉬 원주민 지역인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롸일리 앤더슨과 이민아가 구성한 다원예술 그룹입니다. 원주민들의 빼앗긴 땅 위에 세워진 국가의 이민국 정책에 의해 설 곳을 잃어가던 한국인 예술가와 재정적인 부담에 시달리던 캐나다인 예술가가 서로의 창의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고자 예술 그룹을 결성했습니다.
함께하는 예술활동에 대한 헌신과 연대를 증명하고자 2018년 밴쿠버에서 열린 아웃사이더 아트 페스티벌에서 “보아구렁이 속 연인”이라는 자전적이고 상황에 기반한 대화적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이 공연은 예술가 자신들의 결혼식, 사회체제의 경제적 착취에 대항하는 시위이면서 사랑을 축복하는 의식이었습니다.
롸일리는 2003년에 인형극을 시작한 후 2011년부터는 Moth Orbit Object Theater 로 활동해왔습니다. 민아는 2007년부터 다원 복합적 예술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2013년에는 FurryN@vel Performing Arts Collective를 공동 창단했습니다. 새로운 예술공연행동 그룹으로서 두 사람은 개별적인 활동을 통해 이룬 역량을 한데 모아서 한 쌍의 자매같은 그림자 공연 “자정의 거울”(2018) 과 “모의 옷장”(2019)을 창작합니다. 기후변화 그림자 시리즈의 일부인 이 연극적인 공연들은 인간의 일상적 행동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후 위기의 문제들 뿐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산업화된 세계에서 인종, 성별, 그리고 노동이 기후변화의 문제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탐구합니다.
이렇게 2018년에 시작된 둘의 협동 작업은 2020년에 이어위그라는 이름으로 계속됩니다. 이어위그의 예술행동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이슈들에 대해 고민하며 어렵지만 행동으로 이어지는 영감이 될 수 있는 동시대의 문제들을 다룹니다.
이어위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우리의 이야기들과 각자의 특유한 정체성에 의해 빚어진 대화들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우리는 공동체 속의 분열과 불일치를 야기하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들에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작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는 인종 갈등, 경제적 불평등, 환경 정의와 같이 갈등을 야기하는 논쟁점들에 변화를 지향하는 가능성들이 잠겨 있다는 걸 의식하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전제로, 우리는 개인적인 목소리로 사회적인 고민들을 확대해서 표현하고 예술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봅니다.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친근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상적인 사물, 연극적인 장치와 효과, 사회적 개입이나 의식을 예술적 매체로 활용합니다. 어른들이 심각한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인 이슈들을 아이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 이외에도, 이어위그는 페스티벌 워크숍, 방과후 예술 교실, 지역 공동체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